연금저축에 뭘 넣을까: TDF vs ETF vs 예금
연금저축 계좌를 열었다. 세액공제는 받겠는데, 안에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. TDF, ETF, 예금 세 가지의 구조, 수수료, 기대수익률을 비교하고 상황별 추천을 정리한다.
연금저축 계좌를 열고 세액공제를 받기로 했다. 여기까진 쉽다. 문제는 그다음이다. 안에 뭘 사야 하는가.
연금저축 안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크게 세 가지다. TDF(타겟데이트펀드), ETF, 예금. 각각 구조가 다르고, 적합한 사람이 다르다.
세 가지 선택지 비교
| 구분 | TDF | ETF (직접 선택) | 예금 |
|---|---|---|---|
| 운용 | 자동 (펀드매니저) | 직접 (본인) | 은행에 맡김 |
| 리밸런싱 | 자동 (나이에 따라 주식↓채권↑) | 직접 해야 함 | 필요 없음 |
| 기대 수익률 | 연 5~7% (장기) | 연 5~10% (선택에 따라) | 연 3~4% |
| 수수료 | 연 0.3~0.8% | 연 0.05~0.15% | 없음 |
| 원금 보장 | 없음 | 없음 | 있음 |
| 적합한 사람 | 투자에 시간 쓰기 싫은 사람 | 직접 고르고 싶은 사람 | 원금 손실이 불안한 사람 |
TDF: 넣고 잊어버리면 되는 상품
TDF(Target Date Fund)는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로 자동 운용하는 펀드다. "TDF 2050"이면 2050년 은퇴를 가정하고, 현재는 주식 비중을 높게, 은퇴가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높이는 구조다.
30세 가입 → TDF 2055 선택
현재: 주식 80% / 채권 20%
40세: 주식 70% / 채권 30%
50세: 주식 50% / 채권 50%
55세(은퇴): 주식 30% / 채권 70%
장점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. 리밸런싱, 자산배분 조정을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한다.
단점은 수수료다. TDF의 총보수는 연 0.30.8%인데, ETF(0.050.15%)의 3~10배다. 30년간 누적되면 수백만원 차이가 난다.
1,000만원 × 30년 × 연 7% 수익 가정
TDF (수수료 0.5%): 최종 5,427만원
ETF (수수료 0.1%): 최종 6,143만원
차이: 716만원
투자에 시간을 전혀 쓰고 싶지 않다면 TDF가 맞다. 연 1회 리밸런싱 정도는 할 수 있다면 ETF가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.
ETF: 비용 최저, 대신 직접 관리
연금저축 안에서 ETF를 직접 사고팔 수 있다. 연금저축은 IRP와 달리 **위험자산 100%**가 가능하므로 S&P500 ETF에 전부 넣는 것도 가능하다.
초보자용 단순 포트폴리오
| 자산 | ETF | 비중 |
|---|---|---|
| 미국 주식 | TIGER 미국S&P500 | 80% |
| 한국 채권 | KODEX 국고채10년 | 20% |
이 두 개만 사도 된다. 미국 주식으로 성장을, 한국 채권으로 안정성을 확보한다. 연 1회 리밸런싱(목표 비율로 복원)만 하면 된다.
수수료는 연 0.07~0.09%로 TDF의 1/5 이하다. 30년 투자에서 이 차이는 크다.
리밸런싱이 귀찮다면
솔직히 말해서, 연금저축 안에 TIGER 미국S&P500 하나만 사고 30년간 방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. 채권 없이 주식 100%인 셈이지만, 연금저축은 55세까지 묶이는 돈이므로 시간이 변동성을 충분히 흡수한다.
완벽한 자산배분보다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. 나중에 공부가 되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 된다.
예금: 수익은 낮지만 원금은 보장
연금저축 안에서 예금을 선택하면 원금이 보장된다. 금리는 연 3~4% 수준이다.
연금저축에 월 50만원 × 12개월 = 600만원 납입
세액공제: 600만 × 16.5% = 99만원 환급
예금 이자: 600만 × 3.5% = 21만원
총 혜택: 99만 + 21만 = 120만원
세액공제(99만원)만으로도 실질 수익률이 16.5%이므로, 예금 이자가 낮아도 일반 예금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.
문제는 장기다. 30년간 연 3.5% 수익과 연 7% 수익의 복리 차이는 거대하다.
월 50만원 × 30년
예금 (3.5%): 약 3억 1,000만원
ETF (7%): 약 6억 1,000만원
차이: 약 3억원
원금 보장의 심리적 안정감이 3억원의 기회비용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각자가 판단해야 한다. 55세까지 20~30년이 남은 사람이라면, 적어도 일부는 ETF나 TDF에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.
상황별 추천
| 상황 | 추천 | 이유 |
|---|---|---|
| 투자 경험 없고 시간도 없다 | TDF | 자동 운용, 신경 안 써도 됨 |
| 기본적인 투자 지식이 있다 | ETF 2~3종 | 비용 최저, 연 1회 리밸런싱 |
| 원금 손실이 절대 안 된다 | 예금 | 원금 보장, 세액공제만으로 충분 |
| 아직 모르겠다 | TDF로 시작 → 나중에 ETF 전환 | 시작이 중요 |
핵심은 "뭘 사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"이 가장 나쁜 선택이라는 것이다. TDF든 ETF든 예금이든, 연금저축에 돈을 넣고 세액공제를 받는 것 자체가 연 16.5%의 확정 수익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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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. 펀드·ETF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,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.
출처:
- 금융감독원 — 연금저축 비교공시
- 각 운용사 TDF 상품 보수 공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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